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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이야기/교육, 공부

속초,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1회차 후기

by JS JEON 2026. 9. 18.

 

이수정 예술감독에게 배우는 지역축제 기획의 모든 것


안녕하세요, JS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최근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진행하는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듣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을 발견하고, 축제를 기획하고, 실제로 작은 축제까지 만들어보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라 참여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오늘은 1회차 오리엔테이션과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이수정 예술감독의 강의 '지역축제하기 - 축제의 이해와 기획자의 태도'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지역축제 기획에 관심 있는 분들, 혹은 축제란 무엇인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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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먼저 짚고 가겠습니다

  •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 속초문화관광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운영하는 지역축제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
  • 대상 지역 : 속초·고성·양양 (북위 38도선 인근 'N38' 문화권)
  • 1회차 강사 : 이수정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
  • 핵심 키워드 : 카니발의 기원, 미하일 바흐친의 카니발 이론, 헤드라이너 없는 축제, 기획-준비-운영, 기획자의 태도
  • 프로그램 구조 : 지역자원 발견 → 기획 역량 강화 → 현장 실습 연계 → 성장과 확장

1.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란 무엇인가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요리나 음식 관련 교육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첫 수업에서 설명을 듣고 보니, 이 프로그램이 다루는 '음식문화'는 훨씬 넓은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식재료, 시장과 골목,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기억까지 모두 지역의 문화가 될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연결하느냐에 따라 하나의 축제로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입니다.

이 아카데미는 속초문화관광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서 재단의 'N38 속고양 광역 문화권 사업' 이 지역 문화 우수사례 공모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아카데미 역시 그 성과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습니다.

N38이라는 이름은 북위 38도선 인근에 위치한 속초·고성·양양이 공유해 온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생활권을 상징합니다.

프로그램의 구조는 크게 네 단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① 지역자원 발견 — 살고 있는 지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원을 찾아냅니다.
② 기획 역량 강화 — 발견한 자원을 아이디어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프로그램과 축제로 발전시키는 기획력을 배웁니다.
③ 현장 실습 연계 — 실제 축제 현장을 직접 경험합니다.
④ 성장과 확장 — 만든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지역문화 기획자로 성장합니다.

단순한 '축제 공부'가 아니라 발견 → 기획 → 실행 → 성장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 1회차 수업 : '지역축제하기 - 축제의 이해와 기획자의 태도'

첫 수업의 강사는 이수정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었습니다.

이수정 감독은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공동 창립자로, 축제의 프로그램 기획과 아티스트 섭외, 국제 교류 등을 담당해왔으며 현재 ALPS와 DMZ 피스트레인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 음악축제를 만들어 온 기획자에게 '축제란 무엇인가'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첫 수업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축제의 시작, 카니발에서 생각해보다

강의는 축제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 유럽의 카니발(Carnival) 문화 이야기로 시작됐습니다.

카니발 문화는 가톨릭 교회력에서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즐기던 전통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 동안 절제와 참회에 집중하는 기간으로, 전통적으로 육식을 비롯한 음식과 생활을 절제했던 만큼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는 마음껏 먹고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사순절 직전 화요일을 흔히 '기름진 화요일(Fat Tuesday, Mardi Gras)' 이라고 부르는데, 절제의 시간이 시작되기 전 평소의 규칙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먹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기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축제가 단순히 공연을 보고 음식을 먹는 행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하일 바흐친이 말한 축제

강의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인물은 러시아의 사상가이자 문학이론가 미하일 바흐친(Mikhail Bakhtin) 입니다.

바흐친의 카니발 개념을 통해 바라본 축제는 평범한 일상의 규칙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직업과 나이, 사회적 위치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여러 경계가 존재하지만, 축제의 공간에서는 그런 기존의 질서가 잠시 약해지고 사람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만나고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축제는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관계와 삶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만드는 공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축제를 만드는 사람은 공연과 먹거리를 배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인데 왜 영화 제목이 '축제'일까?

축제의 의미를 설명하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 이야기도 언급됐습니다.

이 작품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모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보통 장례식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영화 속 장례 과정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다투고,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며 오랫동안 쌓였던 갈등과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자리이지만 역설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다시 관계를 맺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축제를 꼭 신나고 화려한 이벤트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갈등하고, 화해하며 공동체가 다시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 역시 축제가 가진 중요한 속성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철원에서 열리는 이유

이어서 실제 축제 사례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DMZ 피스트레인은 2018년부터 시작해 매년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고석정 일원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로, 2026년에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됐습니다.

처음에는 '왜 대형 음악 페스티벌을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니라 철원에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의를 듣다 보니 오히려 철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원은 한국전쟁과 분단의 흔적을 간직한 지역이며 DMZ와 맞닿아 있습니다.

DMZ 피스트레인은 이러한 철원의 장소성과 결합해 정치·경제·이념을 넘어 음악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 장소에서나 개최할 수 있는 음악축제가 아니라 '왜 이 축제가 이곳에서 열려야 하는가' 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 축제였습니다.

지역축제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속초에서 축제를 만든다면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할 수 있는 축제가 아니라 '왜 반드시 속초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헤드라이너가 없는 음악 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의 또 하나 재미있는 특징은 헤드라이너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대형 음악 페스티벌은 유명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스트레인은 유명세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좋은 음악과 개성 있는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누가 가장 유명한가'보다 '어떤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셈입니다.

나이나 세대에 따라 즐기는 방식도 구분하지 않으며, 10대부터 80대까지 누구라도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지향합니다.

'노는 데는 순서가 없다' 는 이날 강의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메시지 중 하나였습니다.

2026년 공식 판매 기준 티켓 가격은 전일권 15만 4천 원, 토요일 1일권 9만 9천 원, 일요일 1일권 8만 8천 원이었으며, 철원군민 및 철원군 복무 군인은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단순히 외지 관광객을 많이 끌어오는 것만이 지역축제의 성공 기준은 아니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 자신의 축제라고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4. 축제 만들기, 가장 먼저 그려야 할 그림

수업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축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축제 기획자가 계속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 내가 원하는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가?
  • 사람들에게 보여줄 준비가 되었는가?
  • 행사가 시작됐을 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년에도 이 축제를 또 할 것인가?

처음에는 단순한 질문처럼 보였지만 하나씩 생각해보니 축제 기획의 거의 모든 과정이 이 질문들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축제는 '기획 - 준비 - 운영'의 과정

축제는 당일 행사만 잘한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기획 → 준비 → 운영 이라는 긴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축제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누가 참여할 것인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지, 왜 이 장소에서 해야 하는지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준비 단계에서는 기획한 그림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사람과 공간, 예산, 일정, 콘텐츠, 홍보, 안전 등 수많은 요소를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운영 단계에서는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없앨 수는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도 축제 기획자의 중요한 역량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자의 태도'

이날 강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은 기술적인 축제 기획 방법보다 문화기획자의 태도였습니다.

축제 기획자는 단순히 행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참가자를 맞이하는 호스트(Host) 이기도 합니다. 손님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어떤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지, 무엇을 준비했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얼마나 세심하게 살피는지에 따라 그 집에 대한 기억이 달라집니다.

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호스트의 태도와 준비 정도가 행사 전체의 첫인상과 만족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유명 출연자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할 것인지가 먼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지역축제를 기획할 때 꼭 기억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환대' 축제는 결국 환대의 산업의 일종이다.


5.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1회차를 마치며

첫 수업 전에는 '지역축제를 어떻게 기획하는지 배우는 과정'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수정 예술감독의 강의를 듣고 난 뒤에는 축제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축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사람들을 연결하고, 평소와는 다른 관계와 경험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문화적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DMZ 피스트레인이 '왜 철원이어야 하는가'를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 속초와 고성, 양양에서 축제를 기획한다면 저 역시 계속 질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이 축제를 해야 하는가?

왜 이 지역이어야 하는가?

누구와 함께해야 하는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돌아갈 것인가?

 

앞으로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곳곳을 직접 살펴보고,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실제 축제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아직 첫 번째 수업이지만 벌써부터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속초의 시장과 골목, 음식, 사람, 바다와 산까지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어쩌면 지역축제를 만드는 첫 번째 과정은 거창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다시 자세히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니발의 유래부터 바흐친의 축제 이론, 그리고 헤드라이너 없이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DMZ 피스트레인의 사례까지 1회차 수업만으로도 축제라는 단어에 대한 고정관념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결국 좋은 축제는 화려함이 아니라 '이 지역이어야 하는 이유'와 '참가자를 향한 진심 어린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편, 속초문화관광재단은 현재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참여자를 9월 21일까지 추가 모집하고 있다고 하니, 속초·고성·양양 지역에서 지역축제 기획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를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수업에서는 또 어떤 지역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2회차 후기도 이어서 정리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 링크 모음

 

속초문화관광재단,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주민 기획자 추가 모집 - 한국미디어창업뉴스

[한국미디어창업뉴스 = 전종섭 기자]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사람과 장소, 음식과 생활문화를 주민 스스로 축제로 만들어가는 ‘N38 음식문화축제 아카데미’ 참여자를 오는 9월 21일까지 추

www.kmedi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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